구피 키우는 사람들 용어로 관상용이라 함은, 구피 본래의 사육목적에 맞지 않아 그냥 보고 즐기는 용도로 키우는 개체를 말합니다.
사육목적은 당연히 좋은 후대를 뽑기 위함이지요.
그러므로 후대를 뽑지 못 하는 구피는 그대로 관상용이 됩니다.
9월에 선별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알만 낳았습니다.
혼자 알 쏟는 건 괜찮은데, 수컷이 오면 쫓아내고 가끔은 지들끼리도 쫓고 쫒기며 싸웁니다.
밥은 제일 잘 먹습니다.
먹고 싸고 싸우고, 먹고 싸고 싸우고만 반복하며 구피 본래의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망할놈1과 승질을 비교하자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망할놈2입니다.
지 쪼아대는 망할놈1과 시원하게 맞짱을 뜨는 희한한 놈이지요.
알 쏟는 건 뭐 똑같고, 허구헌날 맞짱을 뜨다가 또 밥을 주면 다함께 어화둥둥이 되니 정말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둘 한테는 수컷이 아예 접근 자체를 못 합니다.
오는 순간 머리채 잡히거든요.
이 글의 주인공이 이렇게 컸습니다.
크다 보니 헤드는 기형이 되었고, 테일은 하프문처럼 나왔으니 완전 역변해버렸습니다.
(뭐 이런 끔찍한 혼종이 나왔는가.......)
그래서 관심종목에서 매수했다가 거래정지 후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얘도 알은 차는데 도대체 출산을 안 합니다. 승질이 더러운 건 아닌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셋은 새로 들어온 수컷도 결국엔 정복하지 못 했습니다.
그냥 오손도손 지들끼리 살다가 가는 날까지 제 눈을 즐겁게 해주면 될 듯 합니다.
구피는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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