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전체환수의 엄청난 위험성

728x90
반응형

물론 할 때는 해야 하지만

초심자일 수록 전체환수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탁이 왔다고, 구피가 죽는다고, 뭔가 이상하다고 수조를 낑낑대고 화장실로 들고 갑니다.

여과기도 싹싹 닦고, 바닥재도 싹싹 닦고 다시 세팅한 다음에 수돗물을 꽉 채워 줍니다.

 

물이 맑아보여 속이 시원하지요.

괜히 생물들이 활발한 것도 같으니, 사료도 듬뿍 주니 아주 잘 먹습니다.

아주 뿌듯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날 부터 시작입니다.

물이 뿌옇게 되고, 또 어제까지 활발했던 생물들이 또 빌빌댑니다.

짜증납니다.

`나는 물생활 접어야 하나보다' 생각하며 다시 모두 화장실로 들고 들어가 빡빡 다시 다 닦고 세팅해줍니다.

그리고 수돗물을 또 꽉 채워줘요.

 

또 물이 맑아졌습니다.

속도 시원하고, 생물들도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사료도 또 맘 껏 줍니다. 아주 잘 먹습니다.

 

그 다음날 보니, 한 두마리가 죽었습니다.

그 다음날 보니 줄 초상이 납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왜 그럴까요?

 

여과박테리아의 90%는 여과기 및 바닥재에 살고 나머지 10%가 물에 산다고 합니다.

전체환수를 하고 여과기도 바닥재도 싹싹 닦아 줬으니 박테리아의 100%가 사멸했습니다.

그 이후 맛있는 사료를 주니 생물들은 잘 받아 먹고 배설을 합니다.

암모니아가 대량 배출되게 되지요. 그러나 그 암모니아를 받아서 분해할 박테리아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다음날부터 생물들은 암모니아 중독에 시달리다 용궁구경을 갑니다.

매우 간단한 원리입니다. 그러나 이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오늘도 열심히 전체환수를 하며 되뇌입니다. 

 

"아! 힘들어서 물생활 못 해먹겠네!"

 

물론 물생활 오래 하신 분들도 전체환수를 해야 할 때는 합니다.

초심자와의 차이를 보면, 고수들은 전체환수할 때 절대 여과기를 닦지 않습니다. 여과기 청소를 하더라도 여분의 여과기를 남겨두고 합니다.

제가 바로 위에 여과박테리아의 90%는 여과기 및 바닥재에 산다고 했지요?

이렇게 리셋을 하면 금방 물 상태는 생물들이 살 수 있는 물로 돌아옵니다. 

 

병이 돌 때 하는 리셋은 여과기까지 다 닦아버립니다. 아예 락스로 리셋을 하지요.

병이 온 개체는 경중에 따라 나눠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안 될 개체는 포기를 해야 하고, 될 개체들은 별도의 검역항에서 치료를 하여 완치를 시킵니다. 그리고 감염이 되지 않은 개체는 다른 수조에 잠시 합사를 시키게 되지요.

 

이런 차이가 같은 전체환수를 하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합니다.

첫째로 전체환수를 할 필요가 없을 때 전체환수를 하면 뭔가 문제가 생기고, 두 번째로 전체환수를 하더라도 여과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서식처는 건드리지 않는게 리셋을 제대로 하는 방법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