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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풀레드 글라스벨리 델타? 풀글벨델타? 잘못된 이름은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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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구피를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하는지, 멋대로 부르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에 대해서는 이전에 여러 번 포스팅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별로 노력을 안 하지만, 여러 방면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마치 물이 잡혔다가 깨졌다가 다시 잡히듯 명칭의 문제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구피의 종류는 사실 유행이 돌고 돌 듯, 어느 날엔 빨간 색이, 어느 날엔 파란색이, 어느 날엔 솔리드가, 어느 날엔 패턴이 인기가 있습니다. (요새 빅이어 인기 떨어지고, 로즈 인기 떨어지고....뭐 그런 것이지요)

 

근데, 초심자들 중심으로 인기가 여전히 좋고 인기가 꽤나 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구피가 있습니다. 

바로 글라스벨리인데요. 일단 뱃속이 잘 보이기 때문에 치어가 언제 나올지 가늠하기 쉬운 장점이 있는데다가, 사육난이도도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닙니다. 물생활 시작의 90%를 차지하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요.

 

 

고작 1년 전 관상어 박람회에 출품된 글라스벨리 풀레드

 

글라스벨리가 개량이 된 건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진짜 10년 전에만 해도 글라스벨리라고 하면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을 겁니다. 시쓰루 구피라면서 인자가 소개된 것이 몇 년 안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HB옐로우에 붙어 글라스벨리 하프블랙 옐로우가 되었고, 풀레드와 불으며 글라스벨리 풀레드가 되었습니다. 핑구랑도 붙은 기억은 납니다만, 다른 인자와 붙은 건 저도 못 본 것 같네요.

 

물론 이름은 하프블랙 옐로우 글라스벨리, 풀레드 글라스벨리라고 굳어져 버렸고, 또 줄임말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답게 하옐블벨, 풀글벨로 줄여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글라스벨리를 부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기에 생략을 하지만, 풀글벨로 불러야 이 포스팅의 맛이 사는 것 같아서 이 포스팅에서만 저도 풀글벨이라 부르겠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부터 풀글벨 델타라는 새로운 개량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델타 테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불러재꼈던 풀글벨 델타는 `역시 풀글벨은 델타!' 아니면 `풀글벨 델타 좀 분양해주세요~' 라는 울부짖음에 가격은 퐁퐁 뛰어 올라가게 되었고 지금은 쌍당 5만원 남짓의 가격에 분양이 되고 있습니다. 

 

근데, 왜 델타테일이죠?

풀글벨 델타랍시고 키우는 개체들보면 다 라운드 테일 아니면 베일테일이더만?

 

자 여기서 델타테일이 뭔지 짚고 가보도록 합시다.

일반적으로 삼각형으로 떨어지는 테일을 트라이앵글테일, 델타테일로 대충 뭉개는 경향이 있긴 하나, 둘 사이엔 차이가 있습니다.  

 

꼬리의 벌어지는 각도가 45도 정도라면 베일테일(Veil Tail)이라 합니다.

꼬리의 벌어지는 각도가 60~70도 사이라면 델타테일(Delta Tail)이라고 합니다.

꼬리의 벌어지는 각도가 70도 이상이라면 트라이앵글 테일(Triangle Tail)이라고 합니다. 
180도라면 하프문테일(Half-moon Tail)이 되겠죠?

 

풀글벨 델타라고 분양하는 개체들 각도기 들이대면 탈락들 많을 겁니다. 누가 처음에 붙인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인자를 제대로 알고 이름을 붙였으면 혼돈이 오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풀글벨 델타와 풀글벨 노멀의 차이가 뭐에요? 하면 풀글벨 델타가 수컷의 발색이 빨갛게 차이가 난다고 대답이 나오는데.....

그게 델타랑 뭔 상관이죠?

그냥 발색이 더 괜찮은 개체들끼리 교잡을 했으면 고퀄리티 개체라고 하면 되는 것을 괜히 테일 모양을 가지고 갖다 붙여서 혼돈의 카오스가 되었죠.

 

그렇다면, 저도 열심히 알비노 풀레드를 키워서 선별해서 발색이 잘 나오는 개체들을 고정시켜서 알비노 풀레드 델타로 팔면? 짱돌 맞기 딱 좋을 겁니다.

결국 누군가가 풀글벨 델타라고 명명해버리는 짱돌 맞을 짓을 해버렸고 이게 퍼져 버렸으니 이제는 답도 없습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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