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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물잡이가 필요없나? 선무당들이 펼치는 맹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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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 풀레드 수컷

구피사진은 폼으로 일단 올려보고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생활 답이 없는 건 사실인데, 가끔 그 답이 없다는 것을 곡해하여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적절하게 썰을 풀어재끼면, 그것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물 채우고, 염소 날리고 바로 구피를 넣어도 되더라고.

그리고 환수를 대량으로 자주 해주면 되더라고.

 

우와..... 

그 밑에 보니 무림고수들의 자화자찬 댓글 파티가 열리네요? 자기들도 그렇게 한다며 서로서로 칭찬 파티가 벌어집니다.

근데 막상 고수들인 줄 알았는데, 막상 고수라고 볼 사람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6개월차 초심자가 물잡이 따위 필요 없이 막 다룬다고 자랑을 하네요? 

 

뭐, 거기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도 물생활 경력은 고작 13~14년 밖에 안 되었고 (그러나 분양글에 경력은 그냥 5년 이상이라고 씁니다.) 키워본 생물도 구피, 탕어, 안시, 코리, 새우밖에 없습니다. 거기 끼어들었다가는 그냥 싸움만 나지요. 

 

대신 여기는 제 블로그니까 거기 쓰고 싶었던 얘기를 그냥 써보려고 합니다.

 

알비노 풀레드 암컷

물잡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일단 수조의 질소순환 사이클을 이해를 해야 할 것이고, 어떻게 암모니아에서 아질산이 생성이 되고 그것이 다시 질산염으로 변화하는지, 어떤 박테리아가 그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한번이라도 해 봤다면 자랑스럽게 물잡이 과정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두마리 정도의 생물이 들어가면 상관 없습니다. (물론 수질맞댐을 무지하게 신중하게 했을 경우입니다. 대개의 초심자는 이것 조차 제대로 못해서 쇼크로 보내버립니다) 왜냐면 한두마리가 싸는 배설물 가지고는 암모니아가 치사량만큼 터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대량환수(50퍼센트 이상)를 자주 해버리면 아예 암모니아가 아질산까지도 못 가고 감소합니다. 이런 수조의 수질을 체크해보면 암모니아는 어느 정도 검출이 되나, 아질산은 0으로 수렴하고, 질산염은 어느정도 나옵니다. (질산염은 그냥 수돗물에서도 나옵니다)

 

문제는 한두마리에서 이제 개체수가 늘어 버리면, 암모니아를 처리할 박테리아(Nitrosomonas)가 과번식을 하는데, 문제는 아질산이 0이었기 때문에 아질산을 분해하는 박테리아(Nitrobactor)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럼 옵니다. 누가요? 백탁이......뿌옇게.......

 

뭐 아는 거 없는 선무당은 환수량 늘리겠죠? 환수량 늘려도 소용없습니다. 이 백탁은 그 다음날 또 옵니다. 왜냐면 Nitrosomonas의 번식속도는 호기성 박테리아 중 가장 빠르거든요. 뭐 그 다음에 리셋하고 생물 다 죽이던지 말던지는 제 알바는 아닌데, 그거 보고 따라하다가 엄한 사람 생물이 죽으면 책임 안 져주니 문제지요.

 

게다가, 아질산을 분해하여 질산염을 만드는 Nitrobactor는 굼벵이입니다. 하루에 2배로 밖에 번식을 못 합니다. 그러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Nitrosomonas와 Nitrobactor 수의 균형을 맞춰가야 생물들이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세팅 후 일주일) 어느 정도 암모니아가 증가하다 0으로 급격히 감소하고(Nitrosomonas의 과번식), 그 이후 아질산이 최대치로 오르다(세팅 후 2~3주) 천천히 감소하여 0으로 떨어집니다. 그 이후에는 질산염이 쭈욱 올라가게 됩니다. (세팅 후 4주) 질산염은 부분환수로 제거하면 됩니다. (이 다음부터는 수조관리의 영역으로 들어가지요)

 

결과적으로 암모니아 0, 아질산 0, 질산염 상승의 상황이 되면 수조 내의 질소순환 사이클은 완료라고 볼 수 있고 이 과정 자체를 물잡이라고 합니다만 이걸 생략하게요? 

 

이걸 생략하고 물생활 할려고 하면 뭣하러 여과기 달아주고 전기쓰고 있나요? 맨날 전체환수 박박 해주면 되지. 차라리 무여과, 전체환수를 하겠다는 게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제발 모르면 찾아서 배워야 하고, 배우다 모르면 물어봐야 하고, 물어봐도 모르겠으면 입을 닫고 있는 게 맞습니다.

 

뭐 대충 다뤄도 잘 사는 거 같으니 내가 고수가 된 것 같지요?

한번 크게 폭탄 맞아보면, 정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근데 폭탄은 혼자 맞으셔야지, 엄한 사람들도 같이 맞게 하면 양심이 좀 찔리지 않겠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닥재가 있는 수조랑 탱크항이랑 비교할 시 수질 관리 못해서 폭탄 맞는 건 바닥재가 있는 수조가 아니라 탱크항입니다. 하는 소리 중 맞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에라이 맹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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