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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Guppy

구피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수조를 사용해서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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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

가끔 여러가지 경로로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구피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이지요.

 

물론 "오만팔만장 찍다보면 얻어걸리는 게 하나는 나옵니다."라는 답변이 가장 무난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찍는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제대로 구피 증명사진을 찍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촬영수조를 씁니다. 

그러므로 촬영수조를 써서 어떻게 찍는지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일단 가장 중요한 모델이 있어야 할 것이고, 카메라, 렌즈, 촬영수조 그리고 조명이 필요합니다.

 

제 카메라입니다

저는 DSLR을 씁니다. 이 모델은 캐논 EOS Mark III입니다. 물생활도 꽤나 줄임말이 많은데(알풀이라던지, 알하블옐글이라던지 등등) 카메라 세계에도 줄임말 진짜 많이 씁니다. 그래서 저 바디는 5D MARK3을 줄여서 오막삼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엔 많이 가격이 비쌌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백마엘입니다

그리고 렌즈는 캐논 EF 100mm F2.8L Macro IS USM을 씁니다. 이것도 역시 이름이 더럽게 길어서 줄여 부르는데 백미리 마크로 엘렌즈라고 해서 앞글자를 따서 백마엘이라 합니다. 접사에 특화된 렌즈인데 가끔 변태같은 찍사들은 이 렌즈로 인물도 찍습니다. F가 2.8까지라 아웃포커싱이 잘 되거든요. 일단 그건 중요한 건 아니고 일단 저는 위 장비로 사진을 찍습니다.

 

촬영수조입니다

모델을 가두고 찍을 촬영수조를 준비합니다. 이 촬영수조는 KGC(Korea Guppy Club) 카페에서 공동구매할 때 샀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저는 모릅니다.

 

조명빨이죠

여기에 집에 굴러다니는 LED 스탠드로 조명을 쏴줍니다. 대신에 사진을 찍을 곳을 암전시켜주면 이렇게 스팟 조명처럼 조명이 촬영수조만 비추게 됩니다. 이러면 이제 준비가 대충 끝났습니다. (대개 여기까지 하기 너무 귀찮아서 사진 좀 찍어볼까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오늘의 모델입니다

알비노 풀레드 구피 수컷 한 마리를 잡아 오늘 모델을 시켜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 첫 사진과 같은 모델입니다. 저 때는 2.5개월차였고, 지금은 거의 8개월이 넘었습니다. 많이 늙었지요.

 

긴장했냐?

촬영수조에 투입시켰더니 긴장했나 봅니다.

바닥에서 잔뜩 쫄아 있습니다. 촬영수조를 툭툭 건드려봅시다.

 

포즈 좀 취해봐

이럴 때 핀을 활짝 펴주게 하는 방법은 대충 촬영수조를 톡톡 쳐서 놀라게 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브라인쉬림프를 넣어줘도 됩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그래도 좀 더 찍기 좋긴 한데, 지금 얘는 브라인 한껏 먹었기 때문에 또 먹일 수는 없어서 툭툭 쳐서 놀래켜보겠습니다. 

 

1/125초, F5.6, iso 800

그리고는 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사진찍을 때 M모드를 씁니다.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이 중요한 이유는 조명이 밝아야 셔터 속도를 올려도 사진이 어두워지지 않습니다. 

셔터 속도가 1/80 이하로 내려가면 소위 말하는 귀신샷이 나옵니다. (대개 조명 없이 핸드폰으로 찍다 귀신샷만 건지고 실패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1/125초, F5.6, iso 800

되도록이면 셔터 속도는 1/125초 이상으로 해야 정지된 모습을 잡아서 제대로 된 모습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셔터 속도를 너무 올리면 사진이 어두워집니다. 적당하게 잡아 줍니다.

F값은 최대값의 2배인 5.6으로 잡았습니다. 2.8로 하면 저 접사된 부분에서도 아웃포커싱이 되면서 몸통은 제대로 초점이 잡히지만 꼬리핀 끝에는 초점이 날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F값을 너무 올려버리면 또 사진이 어두워집니다. 적정 F값에서 타협해야 합니다. 

 

1/125초, F5.6, iso 800

마지막으로 iso는 웬만하면 1000이하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iso를 더 올리면 셔터속도를 올리고, F값을 올리더라도 사진이 어두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결국 사진을 확대해보면 iso가 높으면 결국 품질이 떨어집니다. 영 진짜 답이 안 나오면 iso를 높여서 잡아야겠지만 대개 1000 아래에서 해결을 봅니다. 

 

1/125초, F5.6, iso 800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계속 확인해봅니다.

셔터속도는 적당한가, 적당하다면 F값은 적당하여 모든 부분을 선명하게 담았는가, iso를 좀 더 낮춰도 괜찮은 사진이 나올 것인가를 계속 조정하면서 찍으면 됩니다.

 

찍다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예전에 캐논 동호회 교육 갔다가 강사분 말씀이 생각나네요. 사진은 무조건 그냥 많이 찍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정말 구피 사진도 찍다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그 결과물이 나왔던 조건들을 기억해서 다시 찍으면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는 어떻게 찍냐고 한다면......

저는 핸드폰으로 물고기 사진은 거의 안 찍긴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에는 프로모드를 사용하면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노릴 수 있고, 아이폰은 액정 가운데 터치하여 초점을 맞추고 아래방향으로 스와이프해서 밝기를 조금 줄여주고 찍으면 그래도 건질만 한 사진이 나옵니다. 참고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나저나, 저 숫도 많이 늙었습니다.

암컷들은 앙칼지고 다 알 쏟아버려서 후대도 못 남기고 벌써 저리 늙었으니 세월의 무상함이 좀 슬프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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