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달팽이는 보이는 대로 잡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수초를 제대로 검역을 안 하는 경우 같이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납작달팽이든, 삿갓조개든 아주 보이면 짜증납니다.
달팽이는 수조 내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낮은 단계를 차지하고 있는 생물입니다.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먹다 남은 먹이를 깔끔하게 처리해줍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먹는 만큼 싸고, 싼 만큼 번식을 하는 것인데....
다른 생물의 경우 나름 환경을 맞춰줘야 번식을 하는데 비해, 이 달팽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번을 합니다.
특히 자웅동체인 녀석들은 컨트롤이 안 될 정도로 수가 불어납니다.
(이 이유로 자웅이체인 애플스네일은 짝이 맞지 않는 한 잘 불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한번 눈 맞으면 여기도 뭐 무지하게 폭번하긴 하지만...)
이런 이유로 꽤나 많은 달팽이들이 거래금지종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램즈혼이 있을 수 있고, 자홍스네일, 암모나이트, 자객(헬레나 스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달팽이 한번 키워보겠다 싶으면 고를 수 있는 종류가 한정적입니다.
애플스네일(Pomacea canaliculata)이나 레이서스네일(Neritina vittina waigiensis)가 선택지에 들어오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애플스네일은 맨날 수조를 탈출하는 통에 키우기를 포기했고, 레이서스네일을 쓸만큼 녹점이끼가 창궐하는 것도 아니고, 갈색이끼는 안시가 잘 해결해주기 때문에 달팽이는 몰래 한 종류만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뾰족달팽이(트럼펫스네일)인데, 무지하게 폭번을 잘 하기 때문에 수족관에서 매우 싸게 구할 수 있으며 처치곤란한 분들의 무료분양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뾰족달팽이의 가장 큰 특징은 낮에는 바닥재 안으로 숨어 들어가고, 밤에 나와서 휘휘 돌아다닌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상면으로는 이보다 좋은 녀석이 없습니다. (불 켜면 휘리릭 바닥재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닥재 속으로 들어가서 바닥재를 뒤집어 주기 때문에 바닥재 속에 쌓여 들어간 사료 찌꺼기 등이 잘 분해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수질을 안정화 시키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뾰족달팽이는 바닥재를 흑사를 썼을 경우 빛을 발합니다. 제대로만 자리 잡으면 흑사항에 물이 깨지지 않도록 꽉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흑사항에서는 정말 필수인 물생활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흑사항 할 때 10마리 얻어온 뾰족이들이 정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폭번해서 나눔하고 막 그랬었는데 모두 탱크항으로 바꾸면서 싹 다 빼고 수조에 두세마리 정도씩만 넣었지만 바닥재가 없어서 그런지 잘 폭번을 못 합니다.
바닥재가 있어야 좀 밑에 기어들어가서 숨어 있을텐데, 숨을 데가 없으니 부끄러워서 폭번도 잘 못 하나 봅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 보기가 딱 좋습니다. 청소는 잘 못 하는 거 같지만....
만약 바닥재가 흑사를 쓰시는 분들은 무조건 뾰족이를 한번 영입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일은 좀 뒤적뒤적해서 분진 낼꺼 같은 느낌이라 확 땡기진 않지만 흑사는 뾰족이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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