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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Guppy

여과기별 장단점 알아보기, 구피에게 가장 좋은 여과기 조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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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가 처음 구피수조를 세팅하려고 마음을 먹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새로 수조를 세팅하려고 보면 몇몇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여과기 선택입니다.

어떤 여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물론 단점만 있는 여과기는 없으므로(만약 그런 여과기였으면 아무도 쓰지 않겠지요) 여과기별로 장단점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저면여과기 (Under gravel filter)

바닥재를 여과재로 사용하는 여과기입니다. 

바닥재 밑에 저면여과판을 깔고, 그 위에 바닥재를 올립니다. 여과판에 연결되어 있는 에어가 들어가는 구멍에 에어호스를 끼운 후 작동시키면 에어가 돌아가는 힘으로 수류를 발생시켜 바닥재에 살고 있는 여과박테리아가 여과를 시키게 됩니다. 수류의 방향은 물 → 바닥재 → 저면판 → 출수구가 됩니다. 역사가 상당히 깊은 여과기입니다.

- 장점

1. 바닥재 전체를 여과재로 사용하므로 제대로만 여과박테리아가 자리잡을 경우 엄청난 여과력을 발휘하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2.저면판 자체가 바닥재에 묻혀버리므로 눈에 띄는 건 출수구 하나로, 내부에 설치하는 다른 여과기에 비해 관상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 단점

1. 저면판이 막혀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이 전체를 뒤집어 리셋해야 합니다.

2. 기포기를 써야 하므로 시끄럽습니다.

 

장점도 너무 좋고, 단점도 너무나 명백한 여과기라 쓰는 사람들은 계속 쓰고 실패한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저면여과기입니다. 만약 2자 이상의 수조에서 저면여과기를 쓸 경우에는 리셋하다가 물생활 접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므로 결국 이 저면여과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몇가지 몸부림이 나오게 됩니다.

 

대만식 수조

수조를 반 정도만 분할하여 분할한 공간 뒤에 타공을 뚫고 그 밑에 저면판을 깔아준 후 바닥재와 여과재를 묻어 주고 타공에는 출수구를 달아 준 수조를 대만식 저면이라고 합니다. (아마 대만에서 처음 나와서 그런거겠죠?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작동원리는 저면여과와 같습니다.

 

대만식 저면 수조

- 장점

1. 저면판이 막혀도 리셋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타공에 있는 출수구를 열어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 단점

1. 레이아웃의 다양함을 저해합니다. 분할한 곳을 어디로 옮길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2. 기포기를 써야 하므로 시끄럽습니다.

3. 기성품은 없고, 수조 자체를 주문제작해야 하므로 비쌉니다. 

 

박스저면여과기

아예 움직일 수 있는 아크릴 박스에 저면판을 깔고 여과재를 넣은 후 그 위를 폴리나젤로 막습니다. 작동원리는 저면여과와 같습니다.

 

박스저면 여과기

- 장점

1. 원하는 대로 박스를 이동하여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식 저면의 단점을 해결합니다

2. 아크릴 박스와 여과재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우월합니다.

- 단점

1. 1자 이하의 작은 수조에 넣기에는 비효율적입니다. 저면 박스 자체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지요.

2. 기포기를 써야 하므로 시끄럽습니다.

3. 리셋 주기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은 뒤집어 주는 게 좋습니다.

4. 아무리 수조 벽에 바싹 붙여놔도 아크릴 박스와 수조 사이에 분진, 사료찌꺼기, 슬러지가 들어갑니다. 치우기에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측면여과기 (Internal filter)

한국에서는 옆으로 붙인다고 해서 측면여과기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냥 내부에 집어넣는 모든 여과기를 internal filter 하나로 퉁칩니다. (역시 외국애들은 단순해서 좋아요)

 

측면여과기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랫쪽에는 작은 스펀지가 들어있고, 그 위는 수중모터가 있습니다. 수중모터를 작동시키면 아래에서 물을 빨아올려 스펀지를 거치게 되고, 스펀지를 거친 물이 측면의 레인바로 나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 장점

1. 기포기 등 보조용구가 필요 없습니다.  

2. 수중모터 방식이므로 소음이 없습니다.

3. 분진을 잡는 등의 물리적 여과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물이 깨끗해 보이므로 초심자들이 속습니다.

4. 가격이 저렴합니다.

- 단점

1. 안에 들어있는 스펀지가 너무 작아서 여과박테리아들이 충분히 살지 못 하므로 생물학적 여과력은 낙제점입니다. 깨끗해 보이기만 하고 구피들이 잘 살 수 있는 물은 아닙니다. 

2. 수류가 너무 강하므로 작은 수조에서 쓰면 구피들이 유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타격은 핀이 큰 수컷에게서부터 옵니다.

3. 치어나 치비들이 있는 경우 빨려 들어가서 용궁구경을 하기 쉽상입니다. 특히 치비는 보실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이 저 측면여과기로 물생활을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수족관에서 저 측면여과기와 세트로 된 일체형 세트를 팔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더해 기포기, 에어호스, 역류방지기, 에어조절기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픈 보조용구가 필요 없고, 기포기는 일단 시끄럽기 때문에 조용하다는 말에 속아 측면여과기를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쓰다보면 대개 조용히 용궁구경을 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수족관에 또 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우리 구피가 죽었어요!) 저 단점으로 적어놓은 것이 너무 심각한 단점이기 때문에 측면여과기는 구피를 키울 때는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할 여과기입니다. 측면 여과기는 머릿속에서 지워놓고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걸이식여과기 (Hang-on filter)

말 그대로 수조에 걸어서 써는 여과기입니다. 걸이식여과기에 부착된 수중모터가 물을 끌어올려 걸이식여과기 안의 여과재를 거치게 한 후 다시 내보내는 방식의 작은 외부여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걸이식 여과기(리컴 HI-430)

- 장점

1. 수중 모터 방식을 이용하여 조용합니다.

2. 여과재를 잘 쌓아 올릴 경우 생물학적 여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단점

1. 수조가 작은 경우 수류가 발생합니다.

2. 프리필터를 끼우지 않을 경우 치어나 치비가 빨려들어갑니다. 

3. 개조를 하지 않을 경우 전기요금 대비 여과력이 별로 입니다.

4. 누드수조가 아닌 경우 설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청경수조, 혜미수조에는 설치 불가능)

 

측면에 실패한 초심자들이 두번째로 속아서(?) 사오는 걸이식 여과기입니다. 물론 걸이식여과기에 여과재를 잘 넣어 쓴다면 좋은 여과기이나, 그거 개조하는 방식까지 찾아본 초심자라면 바로 스펀지여과기로 넘어가지 걸이식여과기를 거쳐서 넘어가지 않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걸이식 여과기는 대부분 사실 스펀지여과기가 메인이 된 후 서브로 쓰기에 적합한 정도이지 메인으로 활약하기엔 조금 모자라긴 합니다. 조용한 것은 최고의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장점 하나만으로 쓰기엔 조금 20% 정도 부족한 여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하임 리버티 130(블랙버전)

섭스프로가 기본 여과재에 스펀지 필터 하나, 활성탄 필터 들어가는 에하임 리버티 블랙버전 같은 수준의 걸이식 여과기라면 수조 메인으로 쓸 수야 있겠지만 한국을 똥으로 보는 에하임답게 한국에는 정식 수입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직구로 구하자면 작은 외부여과기 하나 살 수 있는 가격이 나오니, 웬만하면 걸이식 여과기는 서브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스펀지여과기 (Internal sponge filter)

가장 무난하게 가장 많이 쓰이는 스펀지여과기 입니다. 구피를 키우기에는 정말 필수적인 여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믹스구피(막구피)가 아닌 고정구피, 그것도 알비노 개체를 키우기 위해서는 스펀지여과기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여과기입니다. 작동원리는 스펀지여과기에 연결된 에어호스에 에어가 들어가면 물이 스펀지를 통과하게 되고 스펀지 기공에 살고 있는 대량의 여과박테리아들이 위 물을 여과해서 출수구로 다시 보내는 원리입니다. 

 

쌍기 스펀지 여과기

- 장점

1. 가격 대비 정말 엄청나게 탁월한 생물학적 여과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펀지의 기공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들이 구피가 잘 살 수 있는 물로 여과를 시켜줍니다.

- 단점

1. 미관을 너무나 해칩니다. 스펀지여과기 싫어하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생물이 중심이 아닌 수초항의 경우 스펀지여과기는 쓰지 않습니다. (쓰면 정말 시각 테러가 됩니다. OME!)

2. 혼자서는 아무 역할도 못하는 바보라 에어호스, 기포기(브로와)가 있어야 기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3. 기포기의 시끄러움이 저 엄청난 장점을 가려버리는 문제, 소음에 민감한 동거인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브로와를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브로와를 쓰려면 수조 갯수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 시끄럽고 보조용구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에어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닌, 스펀지 여과기에 수중 모터를 끼운 여과기도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DoPhin SFP16, SFP34) 저는 써보진 않았지만 스펀지 자체의 품질이 안 좋은 것이 호불호를 좀 갈리게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한 정도냐면 도핀 SFP를 설치했는데 모두 곧바로 용궁구경 갔다는 `도핀 괴담'마저 떠돌아 다닐 정도니....

 

스펀지여과기는 테트라, 세라, 가람쌍기가 3대장이고, (에하임은 의외로 쌍기가 국내 정식수입이 안 됩니다. 구하려면 직구를 하셔야 합니다) 그 뒤를 저가형인 아쿠아테크, 아마존 등등이 잇고 있습니다. 제 수조엔 저 테트라, 세라, 가람이 다 들어가 있으나 큰 차이점은 모르겠습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저 3대장 중에서 선택하는 게 답이고, 조금 가성비를 챙겨보겠다면 아쿠아테크도 평은 괜찮으니 그 쪽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상면여과기 (Top filter)

상면여과기는 여과재를 담은 박스를 수조 위로 올려서 박스에 달린 펌프로 물을 박스로 올려 박스에 차 있는 여과재 사이를 흐르게 하는 방식의 여과기입니다. 여과재 사이를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박스 안이 경사가 지게 설계해야 하고 물이 가장 여과재 사이를 오래, 효율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칸막이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상어 박람회에서 본 자작 상면여과기

- 장점

1. 여과기 자체가 위로 올라가버리므로 관상면에서 아주 좋습니다. 

2.수중모터 방식이므로 소음이 없습니다.

3. 원하는 만큼 여과재를 넣을 수 있으므로 생물학적 여과력이 탁월합니다.

4.상면여과기 칸에 폴리나젤 한 칸 정도 넣어주면 물리적 여과 기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단점

1. 수조가 작으면 못 쓸 여과기입니다. 수조가 작다는 건 여과재 양도 적어진다는 것이고 위의 상면여과기의 경우 여과재량이 적으면 정말 비효율적인 여과기로 전락합니다. 최소 2자 이상의 수조에서 쓸 만한 여과기입니다.

2. 수중모터를 쓰기 때문에 프리필터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치어들이 여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우려가 있습니다. 가끔 상면여과기 안에서 성어까지 성장한 구피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3. 기성품은 뭔가 설계가 부실하고, 자작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단점이 있습니다.

 

2자 이하의 수조는 상면여과기 자체가 비효율의 극치이므로 그냥 스펀지여과기 쓰시기 바랍니다.

 

 외부여과기(External filter)

상면여과기가 여과재 통을 위로 올렸다면, 외부여과기는 수조 밖으로 빼버리는 방식입니다. 작동원리는 거의 같습니다. 외부여과기 입수구에 달려 있는 모터가 물을 외부여과기 통으로 집어넣고, 외부여과기 안의 여과재를 거치며 여과가 되고 그 물이 출수구를 통해 다시 수조로 들어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싼맛에 쓸만한 작은 외부여과기, 아마존 HW-603B

- 장점

1. 내부에 여과기 자체가 사라지므로 관상면에서는 최고입니다. 수초항의 메인 여과기는 대개 외부여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수중모터 방식이므로 소음이 없습니다.

3. 여과재 꽉꽉 채우면 생물학적 여과력으로는 외부여과기를 따라올 여과기가 없습니다.

4. 스펀지 하나 넣어주면 물리적 여과 기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단점

1. 가격이 사악합니다. 

2. 여과재 가격도 사악합니다.

3. 외부여과기 통을 숨길 곳이 없다면 호스(12/16)가 상당히 비주얼 테러가 됩니다. (꼭 수납장 있는 축양장에서 쓰세요)

 

이외에 배면(Bottom filter) 여과 방식도 있으나, 배면은 내부배면이든, 하부배면이든 구피 같은 소형어 키울 용도가 아니라 대형어 키우는 용도로 쓰이는 여과방식이라 설명은 생략합니다. (원리도 외부여과기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많은 여과방식 중 2자 이하의 작은 수조에서의 구피와 맞는 여과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펀지+스펀지

2. 스펀지+저면

3. 스펀지+걸이식

 

또한 2자 이상에서의 구피와 맞는 여과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펀지+외부

2. 스펀지+상면

3. 배면(Only 내부배면)

 

외부여과기와 상면을 조합하면 제일 좋지 않겠냐! 하실 텐데, 문제는 두 방식 모두 수류가 꽤나 나오는 방식이라 두개를 같이 사용하면 구피들이 날라다닐 것이므로 추천하진 않습니다.

 

수조가 크던, 작던 구피를 키워보고자 수조를 세팅할 경우에는 스펀지를 메인으로 잡고, 나머지 여과기 중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되는 방식(측면 제외)을 서브로 잡아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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