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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Guppy

구피 치어 바늘꼬리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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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 치어를 받아서 키우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은 그 놈의 `바늘꼬리'일 것입니다.

그놈의 유튜브를 찾아보면, 소금을 치라는 얘기도 있고, 프라지콴텔(아쿠아파워시드)을 쓰라는 얘기도 있으며 더 독한 유튜버는 멀쩡한 산모를 프라지콴텔로 미리 좍좍 절여두라는 얘기도 합니다.

도대체 뭐가 맞을까요?

 

 

치어를 이렇게나 받았는데....

 

물생활 정답이 없다지만, 일단 바늘꼬리는 무엇인가의 요인에 따라 나오는 `증상'인 것이 대다수의 의견입니다. 저도 그거에 동의를 합니다. 바늘꼬리병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따라 벌어지는 바늘꼬리 모양의 증상이 바늘꼬리라는 것이지요.

그 요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그것이 기생충(흡충)이 되었든, 물순환의 문제가 되었든 여하튼 무엇이 되든지 간에, 연약한 치어들이 이 요인들을 이기지 못하고 나타나는 증상이 바늘꼬리라고 생각합니다.

 

물순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놀랍도록 간단합니다.

 

 

빨대를 이용한 간단한 방법

 

부화통에 스펀지여과기 출수구를 빨대 같은 것으로 연결만 해주면 됩니다. 대신에 스펀지는 잘 묵어있어야 하고 수질은 안정적인 것이 좋겠지요. 뭐 다른 방법으로는 외부여과기를 쓴다면 레인바 구멍 하나에 에어호스 하나 끼워서 부화통으로 떨어뜨려줘도 되고, 걸이식여과기라면 출수구에 아크릴 등으로 물길을 대줘서 부화통으로 떨어뜨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여 부화통 내에서 충분한 수류가 돌 수 있도록 하면 물순환 부분은 대개 해결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바늘꼬리가 안 올까?

 

바늘꼬리가 오면 일단 치어는 지느러미로 유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몸통으로 헤엄을 치게 됩니다.

그에 더해서 먹이반응이 뚝 떨어지지요. 그리고 허옇게 뜨면서 용궁구경을 가게 됩니다.

 

바늘꼬리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항상 제가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치어 뭐 먹이나요?”

열이면 일곱 명은 성어사료를 갈아먹이고 두 명 정도는 탈각알테미아를 먹인다고 대답합니다.

 

 

제발 잘 먹이세요

 

최고의 바늘꼬리 예방은 영양공급입니다. 

잘 먹고 통통하면서 배가 뽈록하게 기름이 끼는 치어들은 진짜 병이 오라고 해도 안 옵니다.

그러나, 성어먹이의 경우 치어들이 먹기에 의외로 조지방, 조단백이 부족하며 제대로 갈아주지 못하는 경우 너무 커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물론 보는 사람들 시각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먹으려고 노력하다 실패하는 걸 먹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지요) 또한 탈각알테미아는 조지방이 너무 높아서 급여량 조절에 실패할 경우 유막이 끼면서 물순환을 방해하며 의외로 먹이반응조차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결국은 브라인쉬림프가 답 입니다.

냉브가 사료보다도 못하다는 되도 않는 이야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매일매일 생브라인을 여건상 못 주는 분들은 냉브라도 꼭 챙겨서 주세요. 1달 내외의 치어일 경우 하루에 2끼만 줘도 좋으니 다른 거 주지 마시고 브라인쉬림프만 급여해보세요. 냉브는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들 얘기 믿고 딴 거 급여하다가 다 바늘꼬리로 녹아도 그 사람들이 해결 안 해줍니다.

 

 

20일도 안되서 이렇게 됩니다

 

브라인쉬림프를 주식으로 급여할 경우 성장속도가 빠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충분히 갖추게 됩니다. 구피 치어를 브라인쉬림프로 키워 올리고 난 다음부터는 한번도 바늘꼬리 증상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그 전에는 탈각알테미아 주식으로 먹이며 꽤나 바늘꼬리로 많이 보냈고, 부화통도 지존부화통부터 내부에 거는거, 메타큐브, 지스부화통, 외부부화통까지 이거저거 많이 다 써봤으나 결국 지금은 지존부화통 말고는 없습니다. (최근에 그놈의 큐방 때문에 봄대디 부화통을 사긴 했습니다)

 

 

이정도 크면 뭔짓을 해도 바늘꼬리는 안 옵니다

 

배가 뽈록하지요? 이렇게 주기적으로 배가 뽈록하도록 브라인쉬림프만 급여를 해주면 됩니다. 

물론 브라인쉬림프는 생먹이이므로 수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여과력도 받쳐줘야 할 것이고 환경도 생먹이 급여에도 큰 문제가 없도록 구비를 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여과력이 별로고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치어가 용케 바늘꼬리 없이 키워 올라가더라도 결국 걔네들이 준성이 이상 가면 과밀로 폭탄 맞게 됩니다.

 

 

어느정도 크면 콩돌로 순환시켜줘도 문제 없습니다

 

발색이 나오고 어느정도 암수 구분이 될 정도가 된다면 콩돌로만 물순환 시켜줘도 큰 문제 안 생깁니다.

물론 부화통에 들어있는 기간은 무조건 브라인쉬림프만 급여하는 겁니다.

 

부화통을 빠져나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브라인쉬림프 급여를 줄이면서 나머지 끼니를 좋은 건조사료를 섞어가면서 키워 올리면 됩니다. 

 

 

3개월 차 알비노 풀레드 구피

 

어떤 분들은 바늘꼬리를 예방하기 위해서 치어항을 둬야 한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좋은 방법입니다만, 치어항은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치어 크기가 적기 때문에, 급여된 먹이를 찾아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위 폭풍성장 시키기 어렵고 유실되는 먹이가 많아집니다. 또한 먹이경쟁도 약해지기 때문에 한번에 먹는 먹이의 양도 적어집니다.

둘째로, 그렇다고 치어항을 작은 수조로 하면 수질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제가 누누이 포스팅했지만, 수조는 큰 수조보다 작은 수조가 관리하기가 몇배로 어렵습니다. 치어는 수질변화에는 강하지만 수질악화에는 한 없이 약하기 때문에 한번에 폭탄 맞고 치어항이 썰렁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화통 대비 치어항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성장에 사용해야 할 에너지가 유영하는 데 쓰여 성장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러므로 바늘꼬리를 어떻게 고칠까?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얼마나 먹이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냉동 브라인쉬림프도 괜찮으니, 꼭 냉브를 구매해서 먹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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