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물생활/Guppy

구피의 기형 - 중성의 탄생

728x90
반응형

암컷들 모아놓은 수조를 쳐다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선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담아 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쳐다보지도 않다가, `오늘 선별해야지!'하고 자리깔고 앉으면 눈이 팽팽 돌아가기 때문에 엄한 개체를 선별이라고 집어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계속 쳐다보면서, 후보를 좁혀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근데 너는 이상하다

당연히 암컷인줄 알고, 암컷항에 집어넣었는데 조금 이상합니다.

처음부터 도살이 꽤나 잘 자리잡길래, 스팟만 많이 없으면 얘도 어느정도 후보에 넣어야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알배가 안 생깁니다.

 

거기에 미통까지 올라오는 발색은 불길합니다.

역시나 중성이지요. 

 

어류의 성전환은 상당히 흔한 일입니다. 수컷에서 암컷으로 바뀌는 경우를 protandry라고 하며 웅성선숙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웅성선숙이라는 단어는 진짜 글자만 봐서는 짐작도 안 갈 단어네요), 반대로 암컷에서 수컷으로 바뀌는 경우를 protogyny라고 하며 자성선숙이라고 합니다. (자성선숙도 마찬가지네요)

 

지구상의 모든 어류 중 약 400여종이 암컷에서 수컷이든, 수컷에서 암컷이든 성전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키우는 관상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가까운 수족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스워드테일이 그렇습니다. 스워드테일은 암컷의 반이 수컷으로 성전환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구피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성전환이라기 보다는 중성의 불임개체가 발생하는 빈도가 낮지 않습니다. 숫에서 암으로 중성화가 되더라도 임신과 출산은 불가능하며, 암에서 숫으로 중성화된 개체는 고노포지움이 없어 수정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불임이라는 뜻이지요.

 

후손을 남기기는 글렀구나

이 개체는 암컷처럼 보이지만 수컷도 아닌 중성입니다. 미통까지 발색이 블러드(혈홍)처럼 올라오지만 알배가 없습니다. 아마 수컷들 사이에 있으면 엄청난 관심을 받겠다만 임신을 할 수 없겠지요. 그렇다고 고노포지움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암컷들에게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개체는 결국 먹고 싸는데밖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나중에 크면 정상 개체보다 빵이 훨씬 더 커집니다. 아무래도 이유는 생식기능의 발달로 가야할 에너지가 갈 곳이 없어서라고 생각은 해보지만, 답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중성화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결론은 알 수 없다로 귀결되며 아무래도 채내수정이 아닌 체외수정을 하는 어류는 생식기관이 단순한데다 구피의 경우 워낙 치어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저런 기형이 나올 확률도 높아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분의 경우 수컷항에 들어가든, 암컷항에 들어가든 안전하겠지만, 수컷항에 들어갈 경우 수컷들이 매우 따라다니며 관심을 보일테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그냥 암컷항 지박령을 시켜야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