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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환수 미루지 마세요. 어항 물갈이 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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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더러워라

안시도 많고, 코리도 많아서 참 바람 잘 날 없는 수조입니다.

환수를 해야겠습니다.

 

환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연상태라면, 자연건조로 날아간 수분은 다시 비가 되어 내리게 되고, 물은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면서 계속 새 물이 공급되게 됩니다. 

그러나, 수조는 아무리 여과기를 돌려도 고인물이지요. 놔두면 결국엔 썩습니다.

수조의 질소 순환 사이클의 최종 산물인 질산염(NO3)는 여과박테리아인 Nitrobactor와 Nitrosomonas가 해결을 못 합니다. 이를 제거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환수가 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환수 도전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증발분을 첨수만 합니다.

각자의 물생활 방법에 대해 태클을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환수를 해야합니까?"에 대한 답으로 제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걸로 싸우다, 누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환수 만능론자라고.....

뭐 환수 만능론자라고 해도 좋습니다. 저는 환수가 만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뭐 이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환수 아니 더 쉬운 말로 물갈이는 어떻게 할까요?

 

진공청소기 투입

환수 도구는 싸이펀이 제일 좋습니다.

싸이펀 아무거나 사지 마시고, 좀 비싸고 시국이 시국이지만 수이사쿠 프로호스를 하나 장만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새 수입이 안 되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말이지요.

나중에 킨택스에서 관상어 박람회 할 떄 사셔도 됩니다. 항상 수이사쿠는 관상어 박람회 때 부스에서 인터넷 최저가 보다도 더 싸게 팔고 있었던 기억입니다. (몇몇분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데, 배송비를 빼고 생각을 하세요. 좀!)

 

여하튼, 펌프를 몇번 푸슉푸슉하면 물이 빨려 나오는데, 아랫쪽을 중심으로 물을 빼줍니다. 초심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윗물을 컵으로 쓰윽 빼고, 새 물을 쓰윽 넣어주는데 그건 환수의 의미가 없습니다. NO3는 밑으로 내려가거든요. 꼭 아랫물을 빼줘야 합니다. 또한 우리 생물들이 행여나 다칠까 뜰채로 다 떠내고 환수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알아서 다 피해 다닙니다. 혹시나 대롱에 누군가 들어오면 바로 배수 호스를 손으로 꽉 잡아서 배수량을 줄여주면 됩니다.

 

또한, 물갈이를 한답시고 화장실에 수조를 낑낑대고 들고가서 박박 뽀독뽀독 다 닦고 전체 물갈이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안 됩니다. 사람이 너무 힘들거나, 생물이 모두 용궁가서 물생활 접게 됩니다. 물갈이는 항상 부분 물갈이를 하면서 관리해주세요.

 

여기도 참

안시 성어들이 수조에 하나씩은 들어있으니 참 수조가 말도 못하게 더럽네요. 

여기도 얼른 치워주도록 합시다.

 

많이 깨끗해졌죠?

싸이펀을 휘휘휘 돌리면서 밑에 가라앉은 사료 찌꺼기, 배설물 등을 중심으로 쭈욱 치워주면 됩니다.

 

환수량을 표시해두면 편합니다

환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와 환수량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왜냐면 생물 수가 적으면 환수주기는 길게, 양은 적게 할 수 있고, 생물 수가 많다면 그에 따라 환수주기는 짧아져야 하고 양도 많아야 합니다. 또한, 여과력이 부족할 경우는 생물이 적더라도 환수주기는 짧고, 양도 많은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새 물을 좀 더 좋아하는 코리도라스가 주력이라면 당연히 환수량이 많아야 하며, 묵은 물을 좋아하는 새우가 많다면 환수주기도, 양도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관리하는 사람이 직접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찾아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뭐 우리집 수조는 크기가 이렇고, 여과기가 이게 달렸으며, 생물은 이런저런게 몇마리 사는데 물갈이는 얼마정도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누구도 대답을 못 합니다. 직접 찾아나가야 하는 문제거든요.

 

뭐 "1주일 1회 30%하세요"라는 것은 어느정도 스탠다드 하긴 하지만, 생물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면서 적정한 환수주기를 찾아나가는 게 좋습니다. NH4, NO2, NO3 테스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매일매일 파악해서 NO3가 피크를 치기 직전에 물갈이를 해주면 되며 그것이 그 수조의 적정한 환수주기가 됩니다.

 

그리고 환수량은 항상 일정한 것이 좋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수조에 저처럼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놔도 되고, 마카로 표시를 해놔도 좋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안시를 몇번 분양을 보냈더니 물이 너무 많이 빠져서 환수량을 좀 더 늘려주기로 해서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1주 2회, 40% 정도 해주긴 합니다만, 저는 코리가 주력이라 그들의 생리에 맞춰 주는 것 뿐, 제가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물을 빼주었습니다

또한, 물갈이를 할 때 결벽증처럼 모든 분진을 다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됩니다. 어차피 날리는 분진은 여과기가 처리해줍니다. 물갈이의 목적은 질산염을 제거해주는 것이 주 목적이고 먹다 남아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는 사료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부수적인 목적이지, 모든 분진을 다 제거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하면 환수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진이 정말 너무 보기가 싫으면, 집똥기나 피쉬렛 단지여과기 등 물리적 여과를 시켜주면 됩니다. 물론 생물학적 여과가 기본이 된 가운데 물리적 여과는 서브 목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우징필터

이제 물을 다 뺐으니 첨수를 해 주도록 합시다.

저는 하우징필터를 이용하여 직수를 바로 볼탑을 사용하여 넣어줍니다.

 

하우징필터는 세디먼트-전카본-후카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돗물의 분진을 침전필터로 잡아주고 염소 등 불순물을 카본필터로 잡아줍니다. 저는 새우가 주종은 아니므로 RO필터까지는 안 씁니다.

 

필터가 없을 경우에는 그냥 수돗물 하루 재워놓고 염소 날린 후 쓰면 됩니다.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염소제거제 사용해서 첨수해도 됩니다. 생수 쓰시는 분들도 있으나, 의외로 시판되는 생수는 pH가 중성보다 높습니다. (pH 7.5~8.0 정도) 잘못하다가는 pH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급할 때 아니면 하지 마세요.

 

물이 나옵니다
물이 나옵니다

볼탑에 연결하고 수도를 틀면 이렇게 물이 나옵니다. 볼탑은 변기통과 똑같은 원리로 어느정도 수위가 올라가서 볼탑이 들리게 되면 자동으로 급수가 멈추게 됩니다. (변기 물차면 더 물 안나오는 원리와 같습니다.)

 

이렇게 볼탑을 쓰면 첨수할 때는 신경 안 쓰고 딴 것을 해도 됩니다. 

 

만약 볼탑이 없으면 축양장 없고, 누드수조라면 UP환수통 6리터짜리 하나 걸쳐놓고 쓰면 첨수의 신세계가 열리며 축양장에 있어 환수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20w짜리 이하의 수중모터를 써서 물을 올려주면 됩니다. 수중모터 와트수가 너무 세면 수류가 너무 세고 한번에 물이 들어가는 속도가 너무 세서 수온이 확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수온변동이 심하면 백점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바가지로 냅다 들이 붓는 경우 생물 좋자고 환수했다가 후유증이 쎄게 올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첨수는 항상 조심조심 수온 변동이 크지 않게 해주셔야 합니다.

 

아무리 귀찮아도 환수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게으름에 생물들은 용궁행으로 보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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