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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어항에서 비린내가 나요. 물깨짐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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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어와 안시 쌍이 살고 있는 수조에 냉브를 시원하게 뿌려줬더니 역시나 수면에 잔거품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얘네들은 급여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애들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급여를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요모양 요꼴입니다.

 

 

잔거품이

 

수면에 잔거품이 낀다는 건, 사료과다에 따른 유막이 생성된다는 뜻 입니다.

유막은 거품이 바로바로 터지는 것을 막고, 결국엔 수면에 잔거품이 끼게 만들지요.

 

 

어항 물때는 넘어갑시다

 

가까이서 보니 더 혐오스럽군요.

그냥 눈으로 봐도 물이 약간 기름지다는 느낌이 납니다.

생먹이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긴 합니다. 수질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거품아 터져라

이런 식으로 잔거품이 끼게 됩니다.

동영상으로 보면 상당히 물이 기름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옆은 이런데

 

옆에는 셀수도 없이 많은 안시들이 사는 수조이지만, 잔거품이 없습니다. 이런 물이 좋은 물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물이 깨지는게 무엇이냐 부터 이야기를 풀어보면,

예전에 구피 잘 키우는 법이라고 끄적거려 놓은 포스팅에서 수조의 질소순환 사이클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수조에 사는 여과박테리아가 생물이 배설한 암모니아를 아질산으로 분해하고, 이를 다시 질산염으로 분해하는 사이클 말입니다. 이게 잘 돌아가는 수조를 물이 잡혔다고 표현하고, 박테리아가 부족하거나 넘침에 따라 이 사이클이 깨져버린 것을 물이 깨졌다라고 표현합니다.

 

물이 깨질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저 앞에 보여드린 잔거품입니다.

뭔가 제대로 분해를 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분해되지 못한 것들이 수면에 유막을 형성하며 이 유막이 거품을 터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것을 방치하게 되면, 그 다음 수순은 비린내입니다.

이 비린내는 암모니아를 아질산으로 분해해 주는 박테리아가 모자라면서 나타납니다. 

특히 코를 수조에 대고 냄새를 맡았을 시 5초 이상 맡을 수 없을 정도로 비린내가 진동을 한다면 수조 안은 큰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린내가 날 때도 그것을 무시한다면, 그 다음은 암모니아 중독으로 생물들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한 곳에 뭉쳐있거나, 수면에 둥둥 떠 있거나, 구석에 기어들어가거나, 여과기 출수구에서 물살을 타고 있거나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요. 이 때 대부분 문제를 인지하게 되지만, 사실 이 때는 해결하기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 어?"하다가 줄초상이 나게 되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환수를 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암모니아, 아질산이 제대로 분해가 되고 있지 않은 수조에서는 결국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를 제거해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환수입니다. 두번째는 사료급여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료를 주면 생물이 먹고 그것을 소화하여 암모니아를 내놓는데, 지금 그 암모니아를 해결할 박테리아가 없는 상황이니, 박테리아가 증식할 시간을 버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여과력을 증가시키고 생박테리아를 넣어주는 것입니다.(NeoA도 좋고, ks50도 좋고 생박테리아라고 써 있는 것이면 다 좋습니다. 단, 박테리아활성제는 안됩니다) 공간에 맞는 스펀지여과기 설치만으로도 저런 케이스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약간의 물깨짐이 있더라도 스펀지 기공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금방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만, 측면여과기만 사용시 저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스펀지 여과기를 추가 설치 하고 생박테리아를 넣어주더라도 그 박테리아가 스펀지에 활착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결국 너무 늦은 경우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해결책보다는, 수질관리로 물이 깨지는 것을 예방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그 방법은 첫번째로 주기적인 환수를 해줍니다. 환수량과 환수주기는 결국 현재 수조의 여과력과 생물 수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1주일 2회 30% 환수를 하라느니, 아니면 매일매일 10% 환수를 하라느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본인이 직접 적정한 환수량과 주기를 찾아나가야 합니다. 물론 저는 1주일 2회 30~40% 정도 환수를 해주지만, 이게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도 정답은 아닙니다. 두번째는 생각보다 조금 과한 여과력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구피를 키운다고 하면 다들 스펀지여과기를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구피에게 가장 알맞고, 또한 가성비가 으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공간차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조금 어느정도 생각보다 과하게 여과기를 설치하고 키우면 확실히 물만 잡힌 후에는 안정화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료급여량은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하게 사료를 주면 결국 그 사료는 밑에서 썩게 됩니다. 관상어는 대개 소화기관이 짧고 소화시간이 빨라 사료를 주고 뒤돌아서면 또 사료를 달라고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배고프겠다고 사료를 많이 주면 결국 수질이 악화되게 됩니다. 

 

이 정도만 지키시면 물깨짐 없이 즐거운 물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료를 주기 전에 먼저 코를 수조에 대고 냄새부터 맡는 습관을 키우면 최소한 물깨짐으로 줄초상 나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p.s

이 길지도 않은 포스팅을 하고, 다시 수조를 쳐다봤습니다.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여과기에 살고 있는 여과박테리아들이 열일을 했습니다.

거품이 많이 없어졌지요?

 

 

아직 다 없어지진 않았지만

 

아마 몇시간 후면 다 없어질 겁니다.

이 곳은 코리 6마리, 안시 2마리가 소소하게 사는 30배럭짜리 수조이지만, 여과기는 슈퍼쌍기 1개와 박스저면 중자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여과력은 넘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과력이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이렇게 생먹이 급여로 물이 깨질랑 말랑 할 때 물이 깨지지 않도록 딱 잡아줍니다. 여과력이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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