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CBT가 끝났으니 간단하게 총평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근데 기간은 짧고, 현생에 갈아넣지 않는 플레이를 하다보니 전체 플레이에 5%도 못 한 듯 하여 이 평가가 오리진의 전체 평가가 될 수는 당연히 없습니다.
장점
1. 미려한 일러스트?
일러스트는 생각보다 훨씬 진짜 잘 뽑혀 나온 듯 합니다.
모티프의 개발역량의 상당 비중이 일러스트로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러스트 쪽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는 듯 하네요.
물론 대항해시대2 원작이 93년인 걸 생각하면 약 30년의 격차가 있으니 당연히 세련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기대보다 상당히 일러스트가 유려하여 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2. 친절한 연대기
대항해시대3 같은 샌드박스형 RPG가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는 JRPG를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연대기(다 해볼 시간이 없었지만)를 제공합니다. 사실 원작 스토리만 고대로 따라가도 흠 잡을 데가 없긴 하지만, 생각보다 더 고대로 따라가고 있어서 원작을 재미있게 했던 유저들이라면 연대기만 따라가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의 경우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안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각 인물마다 연대기를 중구난방식으로 제공하여 원성을 들었던 만큼(물론 후기의 리메이크된 제갈량전이라던지 사마의전 등은 호평을 받았지만 이건 디렉터 교체되고 나서니까) 나중에 정식으로 나올 오리진에서는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되 여러가지 퀘스트를 낑궈넣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원작 팬이나 새로 시작하는 뉴비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과연 이걸 어떻게 조화롭게 배치하냐는 득규 디렉터 이하 개발진들의 역량에 달려 있을 듯.
3. 원작과는 다른 그래도 뭔가 세련된 BGM
대항해시대를 했던 유저들에게 가장 베스트 BGM이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Wind Ahead>일 것입니다. (물론 Close to home도 좋고, Empty eyes도 좋지만 뭐 이건 취향 문제라고 보고) 오리진에서는 원작의 BGM을 그래도 따라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 변주된 새로운 BGM이 제공됩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나, 장점으로 넣은 이유는 그래도 원작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맞췄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만 단점에 음악 얘기를 한번 더 쓰긴 할 것입니다.
단점
1. 너무나 불친절한 UI
도대체 뭘 눌러야 어디를 들어갈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UI
한번씩 다 눌러봐도 결국엔 원하는 걸 찾지 못 할 수 밖에 없는 아이콘
뭔놈의 관리가 이렇게 많은지. 관리 부분은 싹 다 통합해서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야 중구난방함이 없어질 듯.
돛 색 하나 바꾸는 데 터치를 몇 번을 해야 하는지.
2. 앱 하단으로 내리면 서버 종료
예전에야 컴퓨터 켜서 게임을 할 경우, 앱을 최소화 시킬 일이 없지만 지금이야 게임을 하다가 전화가 올 수도, 메시지가 올 수도 있는데 이를 확인하고 다시 들어가면 서버 재 연결 에러가 뜹니다.
다시 연결하면 되기는 한데, 재 연결 전부터 다시 되거나, 아예 접속이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그렇다고 배 둥둥 가는 걸 계속 보고 있을 수도 없고 상당히 플레이를 하는 데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최소화 시켜도 진행은 되게 해야 보내놓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앱을 실행 할 수도 있겠지요.
이 부분은 확실히 정식 출시 전 수정이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3. 너무 오래 걸리는 항해
물론 너무 빠름빠름도 좋지 않지만, 최소한 리스보아에서 알렉산드리아까지 가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면 누구나 하다가 폰 집어던질 듯 합니다. 이건 패키지 게임을 그대로 폰에 이식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문제 같은데....
이게 2번 단점과 연결되면 아주 짜증이 만땅 솟구치게 되지요. (득규야 최소 원작도 이렇게 항해가 느리진 않았다)
현생 갈고 게임하면야 저도 태평양 건넜겠다만, 지금 상상해보니 아주 모골이 송연합니다. 덜덜.
개인적으로 2는 적당하고 3은 빠르고 4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오리진은 2보다 대여섯배는 느립니다.
이 부분도 정식 출시 전 수정을 해야겠지요. 대신 항해 빨라지는 아이템 가챠로 내다팔면 그게 비상식적인 운영임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섞어찌개 BGM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하고자 했던 BGM은 나쁘지 않으나, 작곡해놓은 음악은 모자라고 화면은 많은고로 또 대항해시대3의 BGM을 그대로 떼어다 넣었습니다. 차라리 넣으려면 2의 BGM을 넣는 게 좋았을텐데 칸노 요코가 허락하지 않았던가 저작권 비용을 쎄게 불렀던가 한 듯 합니다.
문제는 3의 BGM도 좋기는 하고, 반갑기는 한데....
3의 BGM은 건조하고 차가운 분위기라(3의 게임 분위기 자체가 색조가 칙칙하고 사실적이긴 합니다) 오리진의 분위기와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나마 좀 밝은 분위기 가져오겠다고 남부 유럽 쪽 BGM이랑 남미 쪽 BGM을 들고 왔으나, 여관 BGM과 해전 BGM은 그래픽과 동떨어지게 따로 노는 BGM이라 듣다가도 이게 뭔가 싶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정식 발매되면 교체가 될 것 같긴 합니다.
5. 실시간으로 가는 시간
도대체 암시장에 가야 하는데, 시간은 실시간으로 흐르고 건물을 들어왔다 나가더라도 시간은 그냥 흘러가기만 하고 가만히 냅두면 또 시간이 흘러가고 해상에 갔다와도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고. 이 부분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이라 어쩔 수 없다면 적응을 하던가, 아니면 알람이라도 달아주던가 조치가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기타
언어에 대한 문제는 사실 제가 오래 해보지 못 한고로 덧붙일 이야기가 없습니다.
3에서 언어문제는 매우 중요하여(항해사도 4명밖에 못 쓰고) 언어가 플레이의 알파와 오메가가 되지만, 오리진은 2처럼 항해사의 숫자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안 되면 두캇을 뿌려대며 등용을 하면 되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아닐 것도 같네요.
교역의 부분은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2처럼 근거리 대박 무역은 최소한 유럽 내에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짜잘짜잘하게 모아 배바꿔 인도나 남미 왔다리 갔다리 무역이 돈이 될 것 같고(이러면 4의 무역과 비슷하게 흘러가겠네요.) 나머지는 4처럼 유행과 과잉을 이용한 시세조작으로 돈을 벌 길이 있을 듯 합니다만 이는 다음 테스트나 아니면 정식 발매 후 확인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즐길거리 > 대항해시대 오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항해시대 오리진 : 배 구매하는 법, 망원경으로 탐사하는 법 (0) | 2022.08.26 |
---|---|
대항해시대 오리진 조안 페레로 시작, 묶고 던지고 이후 (0) | 2022.08.26 |
대항해시대 오리진 CBT(7) : 조안 페레로의 모험, CBT 끝 (0) | 2022.02.07 |
대항해시대 오리진 CBT(6) : 조안 페레로의 모험, 도망가는 도밍고 (0) | 2022.01.27 |
대항해시대 오리진 CBT(5) : 조안 페레로의 모험, 득규가 마검을 꺼내네? (0) | 202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