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받지 못한 홀아비들의 아우성을 넘어서, 선별된 수컷들은 암컷과 합방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한 2주나 흘렀습니다.
체형은 마음에 드는데, 스팟만 없었어도 뽑힐 수 있을 만한 암컷이었는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구피의 구애행동은 간단합니다.
암컷은 도망가고, 수컷은 쫓아갑니다.
뒤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게 1:3으로 암컷이 고되게 상대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초반에 보면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효과를 냅니다.(구애춤이라고도 합니다)
대개 방향은 암컷의 정면에서 측면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후반에 보면 고노포지움을 세우고 암컷의 뒤에서 들이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식기인 고노포지움을 접촉하는 방법으로 수정을 시킵니다.
이게 구피의 구애행동입니다. 구애춤+들이댐의 반복이지요. 수컷은 정말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이 행동에 열중합니다.
간혹 구애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어디가 아픈것이 아니냐(대개 수반에서 키워 위에서 보는 분들이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는 걱정을 하는 분이 있는데 반대로 저 행동을 하지 않는 수컷의 건강상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니면 나이가 차서 늙은 수컷은 구애춤을 추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마리의 수컷이 암컷 하나한테 들이대면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냐는 걱정을 하는데, 별로 그것도 걱정할 거리는 아닙니다. 괴롭힌다고 착각을 하는데 괴롭히는 건 아닙니다. 되게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물리적인 공격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암컷이 건강하지 않으면 수컷이 들이대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기만점의 암컷들은 여러마리의 수컷을 거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암컷에게 자신의 후대를 번식시키고자 하는 수컷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암컷도 알아서 살랑살랑하며 수컷의 구애를 피할 때도 있고, 받아줄 때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의 구애행동이 너무 가열차서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고 용궁구경을 간다?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며, 반대로 수컷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암컷이 먼저 다른 요인으로 용궁구경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물론 개체마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암컷의 경우 정말 구애행동을 하는 수컷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잘 관찰했다가 암컷을 격리시켜야 합니다. (후대를 볼 수가 없으니 종어로써는 과감히 탈락시켜야 합니다)
당연한 자연의 섭리를 보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후대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므로 조용히 응원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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