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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Corydoras

바둑이 같은 보에세마니 코리도라스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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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어와의 즐거운 한 때

수리남의 대표적인 코리도라스인 보에세마니 코리도라스입니다.

몇년 전에만 해도, 야생 성어 가격이 마리당 30만원을 호가했었던 녀석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브리딩 개체가 워낙 많이 풀려버려서 가격이 폭락해버렸습니다.

지금은 매우 착한 가격이 되었지만, 찾는 사람도 없어서 막상 구하려고 하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야생 채집 개체는 아예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아니, 축양개체가 이렇게 많다는데, 뭣하러 비싸게 야생개체는 누가 찾기나 하겠나 싶네요)

 

유어 모습

저도 데려와야지 데려와야지 군침만 흘리다가, 좋은 기회가 있어서 유어 5마리를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밥주고 밥주고 밥을 주면서 키웠지요.

 

소심한 바둑이

유어 때는 발색이 흐리고 약간 하얀 느낌이 들지만, 성어가 되면 베이지색 바탕에 바둑이 무늬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키워본 결과, 성격은 무지하게 소심합니다. 밥 먹을 때 말고는 나오지도 않고, 밥 먹을 때 쳐다보면 쏜살같이 도망가지요. 게다가 항상 구석을 찾아서 들어가는 통에, 도대체 생존신고가 잘 안되는 그런 녀석들이었는데.....

 

성어 모습

사실은 이 보에세마니 포스팅을 하고 있자니,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여튼, 유어를 받아서 거의 준성어까지 키웠을 때, 그 수조에 있는 박스저면 여과기에 여과재가 너무나도 더러워서 결국 리셋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박스저면을 들어내고, 여과재를 락스 희석물에 담가서 때 빼고 광을 낸 것까지는 참 좋았는데....

1주일이나 여과재를 말려서 충분히 말렸다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락스끼가 아직 있었던 모양이에요. (일주일 내내 날씨가 흐렸던 게 함정입니다.)

 

박스저면을 틀자마자, 백탁이 따악! 오면서 거기 있던 알비노 모스코블루 유어 백여마리가 몰살하고 보에세마니 5마리 중 4마리가 즉사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죽는데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그 수조 리셋했지요.

(근데 그 와중에 알비노 골드스트라이프 5마리는 팔팔하게 살아있었다는 사실.....역시 아에네우스는 강합니다! 변기통 물에서도 살아갈 놈들 같으니....)

리셋하고 지금은 안시 유어들 천국이 되었습니다. 진짜 물태기 올 뻔 했어요.

 

그래서 남은 보에세마니는 한마리입니다.

옆에 콜레어 수조에서 세들어 살고 있지요. 그래도 거의 이제 성어가 되었네요. 

얘만 보면 그냥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나중에 수조가 늘어나면 단독항을 좀 해주고 싶네요. 

 

결론은, 보에세마니가 아니라.....박스저면을 리셋할 때는 아무리 여과재가 더럽다고 해서 락스로 씻지 맙시다라는 교훈과 역시 아에네우스(브론즈, 알비노, 골드스트라이프)는 강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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