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친구는 누가 좋을까? 구피 합사 가능한 종류는?

처음 시작을 구피로 물생활을 하더라도, 여러 어종을 한 수조에 넣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구피와 합사가 가능한 어종은 뭐가 있으며 안 되는 어종은 무엇이 있을까요?

 

 

구피와 코리와 안시가 살아요

 

 

<합사하면 좋아요>

코리도라스

코리는 구피가 위에서 먹다가 못 먹는 사료를 먹습니다. 게다가 식성도 거의 겹치니(구피보다는 약간 육식을 선호하긴 합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구피의 최고 파트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리는 공격적이지 않고, 중상층을 침범하지도 않으므로 구피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충분한 사료 급여를 해주지 않으면 구피가 위에서 사료를 다 먹기 때문에, 떨어지는 사료가 없다면 코리가 밑에서 쫄쫄 굶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또 코리까지 위해준다고 사료급여를 너무 넉넉히 하면, 수질 악화가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되지요. 그러므로 코리와 구피의 합사시에는 적정한 사료급여량이 어느정도 되는 지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사료 급여시 자리를 떠나지 말고 어느정도 사료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지, 이 양이 코리가 모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인지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시 등 플래코 

안시도 바닥이나 유목 등에서 기거하며, 잡식성(구피보다는 초식을 선호합니다)이고 수조벽면에 끼는 갈색 이끼를 잘 먹기 때문에 선호하는 파트너입니다. 또한 중상층을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영역이 겹치지도 않습니다. 또한 산란상을 마련해 두면, 서로 번식하는 데도 지장은 없으므로 구피와 합사하기 좋습니다. 다만, 플래코 중 나비비파는 30cm 이상 커지는 대형 플래코로 마트 등에서 10cm도 안 되는 유어를 팔고 있으나, 이를 사가지고 왔다가는 나중에 처치곤란이 되어 버리므로 플래코는 비파보다는 안시를 추천합니다. 또한 수족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오리비파(깊게 들어가면 가오리비파는 플래코가 아닙니다)도 좋은 초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새우

새우는 잔반처리도 잘 하고 이끼도 잘 먹고 구피와 키우기 아주 좋습니다만, 숨을 곳이 많지 않으면 탈피하다가 구피가 쪼아서 죽고, 치새우는 모두에게 맛있는 영양간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새우가 번식을 못 합니다. 새우와 구피를 합사하여 새우가 늘어나는 것을 꼭 보고 싶으시면 모스 등으로 새우가 숨을 곳을 많이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CRS 등 비쉬림프는 구피와 합사하기 매우 아깝기 때문에 단독항 주시는게 여러모로 집사의 정신과 지갑건강에 좋습니다.

 

 

<가능은 한데 꼭 해야 하나>

제브라 다니오

강인한 제브라다니오도 구피를 사올 때 항상 서비스 등으로 끼어 오는 어종이긴 합니다만, 구피에 비해 너무 활동적이고 식탐이 무지하게 강하므로 합사는 비추천합니다. 구피가 높은 확률료 쭈구리가 되고 제브라 다니오는 고등어가 됩니다.

 

소형 테트라

네온테트라, 카디널테트라, 러미노즈테트라 등 작고 순한 테트라 종류도 구피와 합사하기 무난합니다. 다만, 활동영역이 상당히 겹치므로 직접적인 먹이 경쟁자가 되며, 구피 치어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잡아먹기 때문에 치어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소형테트라는 3자 이상의 대형 수초항에서 군영을 보기 위한 용도이지, 구피랑 합사는 무난하긴 하지만 관상면으로는 그저 그렇습니다.

 

오토싱

오토싱도 벽면에 붙은 이끼 청소를 잘 하고 공격적이지 않아 구피와 합사가 가능합니다만, 사료에 맛들리면 제일 먼저 본업을 때려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끼 청소를 기대하며 데리고 온 집사들의 복장을 터지게 하는 주범이 되지요. 뭐 구피와의 합사는 무난합니다만 이끼 청소는 사실 안시가 제일입니다. 

 

애플스네일 등 달팽이

달팽이는 잔반을 잘 처리하고 공격적이지 않기 떄문에 구피와 합사하기는 무난하나, 애플스네일은 수조 뚜껑이 없으면 하루가 멀다하고 탈출을 시도하며, 나머지 달팽이는 워낙 번식력이 좋아 관상에 해가 됩니다. 게다가 램즈혼 등 외래종 달팽이는 수입도 금지, 거래도 금지, 방생은 더더욱 금지라 나중가면 처치 곤란이 됩니다. 

 

 

<합사 절대 불가능>

베타

수족관에서 구피를 사고 가끔 베타까지 사오는 경우가 있는데, 베타는 투어입니다. 영역본능이 있는 어종으로 특히 베타 수컷은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오는 모든 생물에 대해 격하게 공격을 하기 때문에, 구피와 합사했다가는 특히 구피 수컷들이 얻어터져서 지느러미가 다 뜯기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베타 암컷의 경우 개체에 따라 순한 종류가 있고 이러한 암컷은 구피 등 타 어종과 합사가 가능하나 일부러 물생활하는데 도박을 걸 필요는 없지요. 그냥 베타는 단독사육을 추천합니다.

 

라미네지

골든볼이나 블루볼 등 귀여운 외모에 혹해서 구피와 함께 사가지고 오는 분들 많은데, 생긴거와 다르게 싸움닭입니다. 원래 시클리드 종류는 모두 영역본능이 있으며 라미네지도 예외는 아닙니다. 영역 같은 것 없는 구피가 하늘하늘하게 라미네지 쪽에 놀러 갔다가 꼬리 지느러미 다 뜯깁니다. 우리집 라미네지는 안 그렇다고요? 언젠간 터지는 구피가 나오게 됩니다. 오늘만 안 터진 것뿐. 게다가 암수가 쌍이 맞아 번식이라도 하게 되면, 두 부부가 알을 지키려는 본능이 더 커짐에 따라 영역본능도 훨씬 심해지게 되고 누군가 죽는 개체가 나오거나, 아니면 라미네지가 자기 알을 먹어버립니다. 라미네지도 단독항을 주시는 게 좋습니다.

 

샤폐

설페 테트라라고 불리는 샤페는 생긴 것 답지 않게 깡패짓을 잘 하므로 구피랑 합사하면 안 됩니다. 구피가 정말 처절하게 얻어터집니다. 

수마트라

수마트라도 구피를 살 때 잘 끼어오는 종류긴 한데 싸움닭입니다. 구피를 괴롭히며 꼬리지느러미를 뜯어놓으니 합사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구라미
구라미는 종류와 관계없이 합사 불가합니다. 크기도 안 맞고, 구피를 괴롭힙니다.

칼라테트라, 블랙테트라 등 중형 테트라 

마트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색깔을 인공적으로 넣은 칼라테트라나 블랙테트라도 무지하게 성질이 사납습니다. 구피와 합사하면 구피가 기를 못 펴고 죽을 확률이 높으므로 합사는 삼가해 주세요.

 

골든알지이터

Algae-eater라고 이끼먹는 고기라고 마트에서 팔기 때문에 덥썩 건져오는 어종 중 하나인데, 유어 때는 괜찮으나 성어가 되면 식성이 육식으로 변합니다. 구피 공격해서 쪽쪽 빨아먹는 녀석이기 때문에, 절대 합사 불가입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그나마 괜찮은데, 이끼를 잡으려면 차라리 안시를 들이세요. 안시는 최소한 구피 공격은 안하니까요.

 

금어

금어는 일단 적정수온도 구피보다 낮고, 크기도 구피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에 합사 불가능입니다. 처음에는 크기가 비슷하다고 합사했다가 조금 크면 구피가 맛있는 생먹이가 됩니다. 금어는 금어끼리 사육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재

새우와 비슷하다고 들여오면 야생 다큐멘터리를 수조 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재는 구피를 사냥해서 먹습니다. 우리집 가재는 안 그렇다고요? 오늘만 안 그런겁니다. 특히 구피는 야행성이 아니므로 밤에 바닥에서 잠을 자는데, 이때 야행성인 가재가 갈갈이 찢어서 먹습니다. 가재는 동족포식도 하기 때문에 독방에 가둬두고 고독을 씹게 하시면 됩니다.

 

시클리드

일단 남미 말고 탕가니카 시클리드(탕어)들은 구피와 생활환경도 안 맞고(이쪽 시클리드는 높은 pH를 선호하므로 산호사 바닥재를 필요로 합니다) 영역본능도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구피와 절대 합사하면 안 됩니다. 탕어들은 자기들끼리도 영역 가지고 싸우는 존재들이라 구피는 기도 못 펴고 죽임을 당합니다. 막말로 구피 눈 뽑아 먹는 놈들이라 구피랑 합사하시면 안 됩니다. 남미 시클리드도 마찬가지이며 그 중 특히 엔젤은 이름만 천사로, 엔젤과 구피를 합사하면 구피가 떼죽음 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 크기 차이 나는 대형어, 육식어 등은 예를 들 필요도 없이 구피 자체가 생먹이가 되므로 생략합니다.

 

의외로 구피랑 합사 할 수 있는 어종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거도 이쁘다고 저거도 이쁘다고 다 담아오면 나중에 수조에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나므로 다른 어종을 합사할 때는 꼭 이 어종이 합사가 되는 어종인지 알아보고 데려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