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의 시작과 끝은 구피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피는 예전의 금붕어를 대체하며
모두가 많이 키우는 관상어가 되었는데요.
막상 키우는 사람은 많은데
잘 키우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구피를 잘 키운다는 무엇일까요?
주변 물생활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면 아마 다들 잘 모르겠다고 할꺼에요.
저도 바글바글 폭번도 해보고, 이래저래 말아먹어 보기도 하며 구피를 키우지만
아직도 잘 키운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죽이지 않고 키우는 걸 잘 키운다고 정의한다면 이 포스트를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죽이지 않고 수명대로 잘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1. 충분한 물잡이 과정을 거치라
저도 관상어 관련 커뮤니티를 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많은 질문이 우리 구피가 새끼를 언제 낳을까요?이고 두번째가 우리집 구피가 왜 죽나요?입니다.
치어 출산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릴 일이 있을꺼 같고, 지금은 구피가 왜 죽나요?에 대한 답을 먼저 하겠습니다.
모든 수조는 물잡이의 과정을 거치고 생물을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속에 여과박테리아가 암모니아(NH4)를 아질산(NO2)으로 분해하고, 이를 질산염(NO3)으로 변화시키며 독성은 약화됩니다.
이를 질소순환 사이클이라 합니다. 일단 저런 사이클이 집에 있는 수조에서 돌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된 상태를 물이 잡혔구나, 과정을 물잡이라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대개 다들 덜컥 구피부터 들고 온다는 점이지요. 일단 누가 사달라고 했건, 누가 줬건 구피를 먼저 손에 들고 물생활에 입문하니, 거의 백이면 백 줄초상이 납니다. (유식한 말로 암모니아 중독이라고 하지만 넘어갑시다.)
물론 가끔 초상집이 아니라 대가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이럴 때는 그 치어들이 크면 백이면 백 줄초상이 납니다.
시기의 문제지 언젠간 폭탄을 맞게 되어 있어요.
물잡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만약 물잡이 없이 생물만 생겼다면....다시 반납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시고 생물을 들이세요.
2. 수조는 무조건 크게, 여과는 내 생각보다 조금 과하게
대개 마트에서 물생활 입문을 하면, 고작 측면여과기 달린 한자도 안되는 수조를 바가지 써서 가지고 오거나, 아님 인터넷 쇼핑에서 일체형 수조를 삽니다.
왜냐, 세팅하기 무서워서.
근데 6개월 후에 무조건 저런 수조는 창고에 들어가거나, 재활용품장에 버려집니다.
왜냐, 다 죽어서 물생활 접었거나, 다른 수조를 이미 사서 세팅했으므로...
그러므로 기억해두세요. 수조는 무조건 놓을 수 있는 범위에서 제일 큰 거, 용품은 각개로 구입이 더 싸다(일체형 수조 금지)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수조의 가장 작은 사이즈는 자반입니다(45*30*30)
“여과는 과해도 모자르지 않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근데 자꾸 여과는 과할수록 좋다로 변질되어 전해지고 있지만
여과는 과할수록 좋은 건 아닙니다. 과해도 큰 상관이 없다는 의미인거지요.
그래도 최소한 스펀지여과기를 쓰도록 합시다.
측면여과기 달아놓고 우리 구피 왜 죽냐고 따지는 건 약간 여과기에 대한 모욕입니다.
종류는 안가려도 됩니다. 세라도 좋고 테트라도 좋고 가람도 좋고 아마존도 좋고 아쿠아렉스도 좋고 다 좋습니다.
다 돈 값합니다.
상면여과기, 저면여과기, 외부여과기 등 수없이 좋은 다른 여과기들이 있으나 스펀지여과기는 기본입니다.
Basic is simple.
3. 환수는 일정량을 일정 주기로 하자
물잡이도 된거 같고 어느정도 생물도 적응한 거 같으면 적당한 환수는 필수입니다.
여과 박테리아는 질산염까지는 어떻게 만들지만 질산염도 쌓이면 생물들에게 좋은 게 없기 때문에 환수로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바닥에 여러가지 가라앉은 이물질도 제거해주지요.
사실 관상어 커뮤니티에서 싸움 붙이고 싶으면 이렇게 글 쓰면 됩니다. “무환수 무여과로 물고기 키워도 되나요?”
그럴 정도로 된다, 안된다. 해야 한다, 안해도 괜찮다 의견이 갈리지만.저는 여과기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환수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예외의 경우가 필요한 생물이 우리집에 살고 있진 않으니까요.
그 예외에 대해선 다음에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결국 환경을 잘 갖추고, 잘 관리해준다면 구피는 잘 살 수 있다가 결론입니다.
야매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석으로 물생활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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