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물생활/주저리주저리

사료의 영양 : 조단백에 조자는 뭘까요?

728x90
반응형

오늘은 사료를 쳐다보며 궁금한 것을 한번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단백이 높은 사료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단백질인 거 같은 느낌이 오는데 왜 하필 조단백일까요?

조단백질(粗質)이 무엇인지 오늘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전공이 식품영양학과나 화학과였으면 참 좋겠다만, 그렇지 않음을 양해하고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타비민입니다

조단백질은 영어로는 Crude protein이라고 합니다. 크루드오일(crude oil)과 같은 단어이며, 영어로 뜻은 1. 대강의, 2. 대충 만든(?), 3. 막된/상스러운(?), 4. 원래 그대로의/미가공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 당연히 뜻은 4번인 듯 합니다.

 

그런데 또 한문으로 하면 거칠 조(粗)자를 써서 꽤나 헷갈리게 합니다. 거칠다고 하면 1번으로 가야 할 꺼 같은데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조단백질을 어떻게 계산하는가를 알아보면 대충 감이 오게 됩니다.

 

테트라 코리도라스입니다

사료에서 딱딱 단백질만 뽑아내서 함유량을 계산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료를 태워서 나오는 N(질소)의 양을 측정하여 단백질의 양을 역산합니다. 질소의 양에 단백질 평균 질소함량(0.16)의 역수인 6.25를 곱하여 단백질의 양을 역산할 수 있습니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죠?)

18세기에 요한 켈달(Johan Kjeldahl)이라는 화학자가 정립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세상엔 참 희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푸디비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역산한 단백질의 양은 순수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짜 단백질일 수도 있고, 기타 다른 질소화합물일 수도 있습니다. 질소화합물이라도 태워버리면 N이 나오게 되므로 역산한 단백질의 양은 순수한 단백질(이를 순단백질이라고 합니다)보다 과평가 됩니다. 알려지기로는 순단백질 대비 10~20% 정도가 더 측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단백질을 표시할 경우 몇% 라고 고정시키는 것이 아닌, 몇% 이상으로 표시합니다. 정확한 값의 단백질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조단백질은 과하게 계산된 단백질의 양입니다. 순단백질 대비해서는 가공되지 않은 단백질이고, 또한 다르게 이야기하면 러프한 방식으로 계산된 단백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crude라는 단어의 뜻도 담고 있고, 거칠 조(粗)와도 뜻이 통합니다.

 

결론은 역시 전공이 아닌 이야기를 하려다 보면 이렇게 포스팅이 용두사미가 됩니다. 

그냥 고기밥이나 줘야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