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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Guppy

비선별 알비노 풀레드 구피,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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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간택받지 못한 개체들이 나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비선별 수컷들

물론 치명적인 기형이나, 고정률이 의심되는 개체의 경우에는 과감하게 없애야 합니다.

허리가 휘었다거나, 아니면 갑자기 풀레드인데 파란색이 나온다던가(사례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하는 경우가 있겠지요.

 

다만, 그냥 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에는 고민이 됩니다.

발색이라던지, 체형같은 경우 사실 제 기준에서는 탈락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탈락 기준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비선별 수컷들

탈락시키고 나니 수컷들은 한 40마리 남았습니다.

당분간은 수컷들끼리 홀아비들의 아우성을 치게 되겠지요.

 

비선별 암컷

암컷들도 한 40마리 남은거 같습니다.

 

이 중에 시간이 지나면 분명 제 기준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찾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선별개체와 합사를 시켜야겠지요. 거의 체형보다는 발색이 사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형은 괜찮은데 발색이 덜 찼을 경우 선별개체에서 빠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색이 훅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잘 캐치해서 선별개체들과 합사를 시켜주면 됩니다. 체형으로는 그럴 일이 별로 없는데 왜냐면 시간이 지난다고 체형이 갑자기 바뀌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제 개인 블로그니까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

이런 비선별 개체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해 다들 알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심자들의 경우 되게 궁금해하지요. 저 사람은 키우는 개체마다 엄청 이쁜데(제 얘기는 아닙니다) 비선별 개체들은 어떻게 처리를 하나? 물어봐도 정확한 이야기를 듣긴 쉽지 않습니다.

 

처리방법은 가장 무난하게 많이 쓰이는 것으로 저렴하게 분양 혹은 나눔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입문용 가격으로 분양을 하지요. 초심자들은 이런 개체들 노리면 좋긴 합니다. 확실히 수족관 같은데서 도매로 떼어오는 개체들보다는 개인분양자 중 비선별 개체가 객관적, 주관적으로도 훨씬 이쁜 경우가 많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수족관에서 대개 알비노 풀레드 B급의 경우 쌍당 2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웬만한 개인분양의 경우 마리당 1~2,000원에 팔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무료나눔으로 개체를 빼기도 합니다. (봉 잡는거죠)

 

문제는, 저도 가끔 구피를 책임비 분양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책임비를 받고 나눔을 하더라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세상에 별별 사람을 다 만나는게 무료나눔의 현장이지요. 당당히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람, 구피를 키울 준비조차 안 된 사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등등. 몇번 이렇게 데어버리면 분양을 안 하게 됩니다. (사람이다 보니 상처를 받게 되지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탈락항을 하나 만들어두고 거기에서 그냥 안고 죽을 때까지 키우는 겁니다. 어차피 거기 후대는 필요가 없으므로 암수 합사를 시켜버리고 신경 안 쓰는 거지요. 

아니면, 대형어를 하나 키워서 먹이로 주는 사람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다 없애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변기통에 내려버리든 땅에 묻어버리든 그건 뭐....)

 

웬만하면 비선별을 무료나눔하는 분은 진짜 구피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 개체를 비선별이지만 데려가서 이뻐해주면 그것 만큼 좋은 게 어딨겠나요?) 그런 사람 앞에서 서비스를 요구한다던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의 매너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결국 비선별 개체의 처리는 후자쪽으로 가게 됩니다. 

 

개인간의 거래에도 거래니 만큼 예의를 지켜 주시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탈락항을 두자니 관리하기 귀찮고, 대형어는 없으며 변기에 내려버릴 수도 있지만 차마 그것은 못하겠기 때문에 싸게 좀 빼야할 듯 합니다. 어떻게 할 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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