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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물생활/Guppy

구피가 초기 솔방울병이나 복수병일 때 쓸 수 있는 OTC 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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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약을 쓰지 않고, 관상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으나....

(막상 정말 제대로 잘 하는 고수들의 경우 의외로 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왜냐면 약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기초적인 약은 알아야 뭔 병이든지 다 소금욕을 하는 민간요법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제가 쓴 약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역시 하수라 구피가 병에 걸리고 약을 결국 쓰네요.

 

산란관이 막혀버린 암컷

알비노 풀레드 암컷입니다.

원래는 이 때 쯤이 치어를 받을 때이지만, 저는 이 개체에게는 더 이상 치어를 받을 마음이 없어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지금 후대들을 스트레이트로 내려버릴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아뿔싸! 

산란관이 막혀버렸습니다. 막힌 것까진 그렇다치는데....

솔방울병이 같이 오고 말았네요. 흰똥 질질 싸는 거 보니 지금 영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먹이반응도 줄어들고 있어서, 어서 손을 써야겠습니다.

 

OTC입니다

OTC라는 항생제입니다.

풀네임은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인데, 그냥 줄여서 OTC이라고 합니다.

강력한 항생제이지만, 그래도 일제 앨바진보다는 훨씬 순한 약입니다. 

 

초기이므로 선제적으로 약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1리터에 0.5g

일단, 권장량은 1리터에 1g입니다.

그러나, 약욕 초기부터 권장량을 써버리면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처음엔 반으로 줄여서 써봅시다.

그래서 0.5g만 써보기로 합니다.

 

물은 1.5리터입니다

권장량보다 더 줄여서 쓰고 싶어서 물은 1.5리터를 썼습니다. 그러면 농도가 0.5%보다 더 낮아지겠지요. 

 

약욕을 할 때는 염소를 날린 새물에 해야 합니다. 저는 하우징필터가 있으므로 필터를 쓴 물을 사용했습니다.

그냥 어항물 그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나, 꼭 약욕은 새로 물 받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본 수조에 약 치는 초이스는 최악의 초이스입니다.

증상이 있는 환자만 격리하여 약욕을 하는 겁니다.

 

기분나쁜 초록색

OTC는 물속에 녹으면 약간 이런 이상한 초록색이 됩니다.

노란 가루를 넣었는데 왜 초록색이 되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약을 타고 잘 녹여 준 후에 환자를 투입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다 안 녹은 상태에서 환자를 퐁당 할 경우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슬프네요

환자가 들어갔습니다. 이때가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약욕 시간은 24시간으로 하였습니다. 약욕을 할 경우 꼭 콩돌을 같이 돌려줘야 합니다. 어떤 약이던지 아마 콩돌을 돌리라고 되어 있을텐데 무시하면 병 좀 고쳐보겠다고 약 썼다가, 용궁구경만 시켜줄 뿐이지요.

 

1일차 : 차도가 없었습니다. 

2일차 : 차도가 없었습니다. OTC농도를 0.5% -> 0.7%로 올렸습니다.

3일차 : 엄청나게 굵은 배설물 배출, 옆쪽 비늘 일어난 것이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OTC 농도를 0.7% -> 1.0%로.

4일차 : 옆쪽 비늘 일어난 것이 거의 가라앉았습니다. OTC 농도를 1.0% -> 1.2%로 올렸습니다.

5일차 : 솔방울병은 회복되었습니다. 아랫쪽 비늘 일어선 것은 차도가 없습니다. OTC 농도를 1.2% -> 1.0%로.

6일차 : 아랫쪽 비늘 일어선 것이 약간 차도를 보였습니다. OTC 농도를 1.0% -> 0.7%로

7일차 : 아랫쪽 비늘 일어선 것 뺴고는 많은 차도를 보였습니다. OTC 농도를 0.7% -> 0.5%로 내렸습니다.

먹이는 하루 1회, 생브라인쉬림프만 급여했습니다.

 

일단 응급처치는 완료

오늘 본 수조로 되돌아갔습니다.

완치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배 전체가 볼록하게 차오르는 부분은 회복되었고, 솔방울도 어느정도는 회복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래쪽 비늘이 계속 서 있다는 건데....제가 뭐 어의사도 아니고, 먹이반응이 있으니 자가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흔하게들 용궁 많이 보내는 솔방울병 초기에는 OTC가 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의사의 처방을 받고 제대로 된 약을 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상비약은 구할 수 있다면 구해놓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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